백작가 하녀 아샤는 아픈 엄마의 약값을 벌고, 작은 동물병원을 차리는 것이 꿈이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아샤는 하녀장의 지목을 받아 심부름을 가게 된다. 그렇게 아르테 제국의 가장 어둡고, 기괴한 ‘밤의 나비’라는 거리로 가게 되는데……. “꺼져. 손대지 마.” 그곳에서 만난 너무나도 아름다운 노예 리이. “저,저……. 당신을 꼭 치료할 거예요. 고통스럽고 괴롭겠지만 조금만 참아주세요. 꼭 낫게 해드릴게요.” 아샤는 상처로 몸부림치는 리이를 치유하고, 이제 건강해진 그를 보내주려 하는데. “날 구한건 너야. 나의 구원이자 나의 주인, 나의 아샤.” 그는 아샤의 곁에 함께하기로 마음먹은 것 같았다. 묘하게 웃는 그를 보며 아샤는 깨달았다. 망했다. 이건 완전히 망했다. 분명 저 매혹적인 웃음은 이미 자신이 빠져나갈 수 없음을 예상하고 있었다. [낯가림 심하고 수줍은 많은 여주, 꼼꼼하고 일 잘하는 하녀 여주, 치유마법을 부리는 여주] [짐승처럼 자란 남주, 남자고 여자고 홀리는 마성의 색기를 부리는 남주, 여주 바라기 남주]